<> "의천도룡기" (KBS2TV 오후11시)

"동방불패"로 유명한 김용의 무협소설을 바탕으로 한 전형적인 무협물.

온갖 음모와 술수가 난무하는 중원을 배경으로 각 분파의 대결이 펼쳐진다.

남녀간의 애정과 무당칠협의 진한 우애가 중국무술과 함께 화면을 수놓는다.

위대암은 은소소의 음성에서 지난날 백독침으로 자신을 기습한 장본인임을
확인한다.

장취산으로선 청천벽력일 수밖에.

그는 군호들 앞에 나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호언한 후, 장삼풍에게
장무기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러자 은소소도 소림장문인에게 사손의 행방을 밝혀 주겠다면서 귀엣말로
아무렇게나 한마디 하고는 남편의 뒤를 따른다.

이로 인해 소림은 훗날 각대문파로부터 시달림을 받게 된다.

장삼풍은 장무기를 구해내지만 "현명신장"이라는 지독한 장풍을 맞아
독이 온몸으로 퍼져 오래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안타까워한다.

장무기를 살릴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구음진경"을 익히게 하는 것이라
판단한 장삼풍은 자존심을 버리고 직접 소림을 찾아가 사정하지만 성곤의
농간으로 오히려 오해만 깊어진다.

장삼풍은 포기하고 장무기와 함께 돌아가는 도중 상우춘과 어린 주지약을
만나게 되고 상우춘의 제의를 받아들여 장무기를 신의 호청우에게 맡긴다.

그리고 주지약을 아미파의 멸절사태에게 데려간다.

괴팍하기로 소문난 호청우는 장무기의 괴질에 흥미를 느껴 치료를 계속해
준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