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신및 증권사들이 외국 투신상품의 대행판매를 서두르는 반면 외국인
에 대한 국내 수익증권 판매는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투신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외국인의 국내 주식형 수익
증권에 대한 투자가 허용됐지만 투자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증권사와 투신사들이 외국 투신상품의 대행판매를 서두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정부는 외국환 관리의 일환으로 외국 투신상품의 국내 판매를 허용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수익증권 투자를 허용했다.

내국인에 대한 판매규모의 20%까지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에
투자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수익증권의 외국인 판매가 부진한 것은 외국인들이 요구하는
국내 투신상품의 감사보고서가 미비한데다 각종 공시요건이 불충분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직접투자와는 별도로 투자등록과 송금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로운데다 최근의 경쟁적인 외수펀드 설정도 외국인 수요를 줄이는
한 요인이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선 펀드별 투신사들이 국제기준에
따른 감사보고서 등의 세부적인 공시자료를 갖추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손희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