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이봉서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전 상공장관)가
사돈을 맺는다.

이대표의 장남 정연(34)씨와 이부총재의 셋째딸 원영(26.숙명여대 대학원)씨
가 20일 낮 서울 P성당에서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정연씨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뒤 미국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대외경제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은 정연씨의 친구 소개로 만나 오랫동안 사귀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집안의 혼사로 이대표가 재계와 넓은 연을 맺게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부총재의 부친 이필석옹은 국제화재해상보험 회장이며 동생 경서씨는
국제화재해상보험 부회장이자 단암산업 사장.

또 이대표의 사부인이 될 이부총재의 부인인 송원자씨는 송인상 동양나이론
회장의 첫째딸이며 둘째딸 송길자씨는 신명수 신동방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따라서 이대표는 이번 혼사로 신동방그룹과도 사돈관계를 맺게 됐다.

특히 신동방그룹 신회장의 딸 정화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의
부인이어서 이대표는 노전대통령과는 사돈의 사돈관계가 되는 셈.

이대표는 대법관을 두번이나 지냈고 부친은 대검검사를, 장인은 대법관을
지냈다.

이대표는 이부총재의 경기고 3년 선배.

혼례일을 정하고도 이대표는 이 경사를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

측근들은 가족들만 참석해 조촐하게 혼례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가의 혼인계획이 알려지면서 전주이씨 종친회 사무실에는 두사람의
동성동본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그러나 이대표는 전주 이씨, 이부총재는 교하 이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