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두프르네 <드그레몽 이사>

프랑스의 일반 레스토랑에서는 마실물로 수돗물을 커다란 호리병에 담아
내놓는다.

호텔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다.

손님이 에비앙이나 볼빅등 파는 물을 따로 시키는 경우에도 대개 수돗물이
담긴 호리병이 함께 나온다.

프랑스 최대 식수처리업체인 드그레몽의 이브 두프르네 이사는 이에 대해
"모두가 믿고 마실수 있을 만큼 수돗물이 깨끗하기때문"이라고 힘줘 말한다.

파리중심가에서 서쪽으로 15km 거리에 있는 모르상쉬르센 상수처리장.

두프르네 이사가 평생을 몸담아온 일터이자 파리의 젖줄인 센강의 물을
"위생적이고 맛있는" 식수로 뿜어내는 곳이다.

-석회성분이 많이 포함돼있는 등 한국의 자연수에 비해 훨씬 질이
떨어지는 물을 가지고 모두가 안심할수 있는 수돗물을 만들어내는 비결은.

"충분한 공급능력을 확보해 문제가 있는 물은 절대로 식수로 내보내지않는
원칙을 고수하며 기술개발에 주력해온 덕분이다.

식수의 생산과 공급은 철저히 민간기업에 맡기고 수질기준은 엄격히
관리.통제하는 정부당국의 방침도 수돗물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본다"

-모르상쉬르센 처리장에서 수돗물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은.

"통상 6단계작업이 이뤄진다.

사전소독-정화-모래여과-오존화-활성탄여과-중성화의 순이다.

우선 센강의 물을 염소가스로 소독한뒤 "펄세이터"라는 특수장치로
정화한다.

정화한 물은 0.95mm의 모래층에 통과시킨후 오존화처리한다.

박테리아 농약등 미세한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단계다.

다음엔 활성탄 여과필터를 사용해 물의 맛과 냄새 색깔을 향상시킨다.

칼슘침전물이 생기거나 파이프가 부식하는 것을 방지하는 중성화작업으로
마무리한다"

-한국에서의 사업계획은.

"지난 76년에 팔당 상수처리장을 건설한 것을 비롯 총 5개의 상수처리
시설을 세웠으나 최근엔 발주가격이 맞지않아 거래가 없는 상태다.

얼마전 한국기술로 된 식수처리장의 수질을 검사해보니 "발도 씻고
싶지않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팔당상수처리장등도 공업화의 폐해로 수질이 크게 악화돼있어 오존화와
활성탄여과기능을 갖춘 추가적인 설비가 시급하다.

드그레몽의 기술을 한국에 이전할 의사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