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다시 핀치에 몰리고 있다.

야구같으면 게임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새 이닝이 시작될 때마다 6점, 15점을 내주면서 마구 두들겨 맞으니
어깨좋은 구원투수가 절실하다.

한때 불펜에서 몸을 푼 투수는 "연기금"과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정도였다.

관중들은 이미 투구동작을 구경했다.

이제는 별로 기대를 걸지 않는다.

바뀐 새 감독이 그들을 릴리프로 기용할지 관심거리다.

그러나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이제와서 낡은 투수를 기용한다고 해서 게임을 제대로 풀어나가기가
어렵다.

관중들은 이미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