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사장 정연택)은 지난 91년말 철강사업에 진출, 변신에 성공한 대표적인
업체다.

72년 섬유제품 부자재로 사업을 일으켰으나 섬유산업이 사양길을 걷자
발빠르게 업종을 전환했다.

무엇보다 철강을 사용한 고부가가치 제품인 라미네이트강판 생산에 주력해
성장을 거듭해왔다.

기술력을 앞세운 고부가 가공제품을 생산, 완제품 메이커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생산공정을 대폭 단축하는 전략를 구사했다.

주요 생산품인 고광택 라미네이트강판은 냉장고문 세탁기 쌀통 등의
여러가지 가전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PC(퍼스널컴퓨터)케이스 오디오.비디오케이스 선박내외장제 건자재
등에도 활용되는 등 수요가 다양하고 사용범위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 제품은 국내 3대 가전사는 물론 해외수출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술력과 막강한 해외영업력에 힘입어 2천7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중국에서는 이미 높은 시장점유률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후반부터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주문자가 요구하는 품질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샤프사에 2년째
고광택 강판을 납품중이다.

샤프사는 올해도 2개 냉장고 모델에 대해 대림 제품을 쓰기로 했다.

이로써 대림은 샤프가 쓰는 냉장고 강판의 절반을 공급하게 됐다.

다른 일본계 수요업체인 태국산요및 인도네시아내쇼날도 지난해부터 대림의
강판을 쓰고 있다.

지난해 대림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5%가 증가한 3백43억원, 경상이익은
83%가 늘어난 5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전반적인 수출부진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림은
오히려 매출 증가를 전망할 정도다.

수출의존도가 높아 원화가치가 떨어질수록 국제경쟁력이 강화돼 매출과
경상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것.

대림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신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제품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설비가 완료되는 내년초부터 고부가제품을 더 늘려 갈 예정이다.

대림의 최근 코스닥 시세는 7만원대나 거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코스닥등록후 줄곧 대주주가 지분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에서의 지분 분산보다는 상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관계자는 "현재 주당 수익가치는 12만3천원으로 2년후 상장이 목표"
라고 밝혔다.

< 김홍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