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가 5년 만에 한국을 찾아 현대차와 LG, SK 등 국내 기업 최고 경영진을 두루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14일 재계 등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전날 서울 모처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현대차 주요 경영진과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오후에는 종로구 SK서린사옥을 찾아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석희 SK온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과 함께 만나 1시간가량 차 마시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켐프 주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SK서린사옥과 현대차 수소 버스 앞에서 부인 마티 여사와 함께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켐프 주지사는 "열심히 일하는 조지아주의 일자리와 기회를 만들어가는 현대차와 SK온 파트너들과 온종일 미팅을 했다"며 "우리의 미션을 계속하고 이러한 성공을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현대차는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짓고 있다. 올해 4분기 완공 예정이며 가동을 앞두고 현지 채용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현대차와 SK온은 조지아주에 연산 3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도 조성 중이다. SK온은 현대차와의 합작 공장 외에도 조지아주에서 2개의 자체 공장을 가동 중이다.켐프 주지사 내외는 이날 여의도를 찾아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비롯한 LG 측 인사들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방한 첫날에는 비무장지대(DMZ)를 찾기도 했다. 켐프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이번 방문은 전 세계의 자유와 자유를 옹호하는 동맹국과 함께해야 할 미국의 책임, 한국과 누리고 있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상기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형 고속철도가 우즈베키스탄을 달리게 된다. KTX 개통 20년 만에 국내 고속철 차량을 해외에 수출한 첫 사례가 나왔다.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고속철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국토교통부는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가 14일 2700억원 규모의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이다. 국내 기술로 제작한 고속철도를 해외로 수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열차는 2027년 4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첫 운행을 할 예정이다.‘KTX-이음’을 우즈베키스탄 현지 실정에 맞춰 개선한 모델인 ‘UTY EMU-250’(사진) 42량(6편성)이 수출 대상이다. UTY EMU-250은 각 차량마다 동력원이 배치돼 있는 ‘동력 분산식’ 고속철도다. 기존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운행 중인 고속열차는 동력기관이 차량의 앞뒤에 모여 있는 ‘동력 집중식’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동력 분산식은 동력 집중식에 비해 가감속 성능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각 열차 하부에 동력기관이 설치된 동력 분산식은 열차의 머리칸과 꼬리칸도 객실로 활용할 수 있어 수송 능력이 확대된다는 특징도 있다. 예컨대 우즈베키스탄의 기존 동력 집중식 고속철도에는 287개 좌석이 있는데, UTY EMU-250은 최대 389명을 태울 수 있다.정부는 현대로템의 제작 기술과 코레일의 유지보수 노하우를 패키지로 결합해 이번 계약을 따냈다. UTY EMU-250의 국산화율은 87%에 이른다. 핵심부품인 전장품은 현대로템이 생산한다. 제동장치(유진기공)와 객실의자(대원강업), 승객출입문(인터콘시스템스) 등도 국내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