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항공.우주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은 6일 호텔롯데에서 세계 최대의 우주.항공산업체인
미국 록히드마틴사 노먼 어거스틴 회장과 오찬을 갖고 양사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록히드마틴사와의 협력을 통해 현대우주항공 현대전자 등의
항공.우주사업을 보다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회장과 어거스틴회장은 현대와 록히드마틴사와 공동으로 진행중인
항공기부품 제작사업, 무궁화 3호 위성용 발사체 사업, 위성영상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또 앞으로 협력가능성이 높은 위성용 발사체 사업 전반과 신형 발사체
개발사업 등의 분야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현대그룹은 "항공.우주산업은 그룹이 추진해 나갈 21세기 3대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라며 "록히드마틴사를 비롯한 해외 선진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항공.우주사업 분야의 핵심기술을 빠른 시일내에 습득해 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사는 매출규모 2백70억달러, 종업원수 18만5천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방산.항공우주 업체다.

한편 현대그룹은 항공사업 분야에서 미국의 맥도널더글러스가 개발중인
최신 항공기인 MD-95 중형항공기사업에 모두 11억달러 상당의 주날개를
공급키로한 상태이다.

이를 위해 충남 서산 21만평의 부지에 동양 최대규모의 우주항공 생산공장
을 건설, 99년 완공할 예정이며 추가로 경남 사천등에 40만평 규모의 부지를
계속 물색중에 있다.

우주사업 분야에서는 현대우주항공이 록히드 마틴사와 협력해 위성 발사체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현대전자는 전세계에 48개의 저궤도 위성을 띄워
오는 99년부터 음성 데이터 무선호출등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글로벌스타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