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강세 대형주 약세"로 압축표현되던 장세가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각 개편과 더불어 새롭게 형성된 경제팀이 실명제 보완을 적극 추진하고
나서기로 하면서 장세를 흔들어 놓았다.

대형주가 부상하고 중소형주가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종목장세 지속여부에 쏠려 있다.

종목장세는 재료가 뒷받침되는 종목에 매수세가 몰려 장을 주도해 가는
모습을 말한다.

경영권 쟁탈전이 전개되거나 대주주 지분이 낮아 기업인수합병(M&A) 대상이
될수 있는 주식에 매기가 강하게 형성됐다.

이어 부동산이 많은 자산주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계열사 주식이 많은 지주회사성 주식도 자산주 개념과 기업인수합병 관련주
로 동시에 자리매김질을 하는 모습였다.

이들 종목은 대개 자본금이 적은 기업들이다.

따라서 개별종목장세 하면 중소형주장세로 통한다.

최근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보다 많은데도 종합주가지수가 오르거나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중소형주장세를 설명해 주고 있다.

지난 5일 소형주 거래비중은 전체의 50%를 넘어섰으며 중형주를 합쳐
70%를 웃돌았다.

최근 소형주 일봉차트를 보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장중 1,752포인트를 저점으로 해 계속 오르고 있다.

150일 이동평균도 웃돌고 있다.

6일 이동평균이 25일 이동평균을 밑에서 위로 치고 올라서는 골든크로스도
엮어냈다.

추가 상승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25일 이동평균의 상승세 지속과 75일 평균의 반등기미가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전 고점인 지난달 12일의 1,899포인트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소형주 시세 분출이 한계를 드러낼수 있는 시점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더욱이 대형주가 급락하면 소형주 역시 동반 하락한다는 경험적 법칙이
강하게 생각나는 시점이다.

또 상장주식수에 비해 높은 거래비중은 과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추격매수가 부담을 줄수 있다는 판단을 해 볼수 있다.

일단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좋을듯 싶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이다.

여러 경제지표를 보면 경기저점을 확인하기에 아직 이르다.

대형우량주의 장 주도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낳는다.

또 고객예탁금이 신용융자보다 적은 점을 감안하면 저가 대형주에 매기가
쉽게 몰릴 것 같지 않다.

중소형주 중심의 기술적인 매매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릴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