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특파원 ]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4일 미의회가 금리정책
등의 기초가 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평가체제를 개편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미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증언을 통해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지나치게 부풀려 평가되고 있어 현재 사회보장이나 정부의 복지
혜택 등을 받는 미국민 6천만명의 대부분이 지나치게 많은 돈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의회가 CPI체제를 개편하기 위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
복지혜택을 조정하고 인플레이션을 보상하는 소득세제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사회보장 수혜자들이 실제 생활비 상승에 비해 평균적으로
1백%나 많은 물가보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어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연간 0.5~1.5%포인트나
지나치게 부풀려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의회가 독립기구로 설치한 CPI체제 검토위원회는 지난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매년 1.1%포인트 정도 과대평가 되고 있으며 CPI측정방법이
수정되지 않을 경우 각종 사회보장 지출과 소득세 물가상승 공제 등으로
앞으로 10년간 1조달러 정도가 과다지출될 것이라고 의회에 보고했었다.

한편 미국에서는 매년 CPI에 따라 각종 사회보장혜택의 지급액 인상률과
소득세물가공제액이 결정되고 있으며 특히 CPI는 FRB의 금리정책을 위한
기초자료가 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