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스페셜 "남행, 그후" (오후 11시)에서는 지난해말 44일동안의
대장정끝에 서울땅을 밟게 된 김경호(62)씨 일가족의 탈북 및 그후
이야기를 소개한다.

자유를 좇아 사선을 넘은 김씨 일가족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탈북
당시의 긴장을 재연, 극심한 식량난과 부정부패를 피해 국경의 밤을
떠도는 북한주민들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킨다.

1부에서는 김씨 일가족의 새로운 삶을 보여준다.

63빌딩에서는 몰려든 기자들의 취재경쟁에 즉석 기자회견을 가질 만큼
스타가 돼버린 김씨가족의 모습을 비춘다.

북한과 너무나 다른 모습에 신기해 하면서도 이를 조금씩 배워나가는
과정도 전해준다.

이태원의 모교와 집터를 찾아 옛날을 되돌아보며 세상을 떠난 누님소식에
마음 아파하는 김경호씨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다.

특히 여만철씨 가족과의 대화의 시간을 마련, 서울살이의 애환과
귀순자들의 생활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2부에서는 김씨 일가족의 두만강 도강당시 상황 및 중국 대륙 종단시
주요상황을 재연하며 탈출 당시 상황을 듣는다.

통일전망대에서 두고온 가족을 그리며 꽃동네를 방문,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살펴본다.

이번 프로그램은 귀순자들의 적응과정에 촛점을 맞춤으로써 이질적인
남북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통일후 남북화합의 실마리를 찾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