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중 산업경기는 노사관계악화 가능성과 엔화약세 지속 등 대내외적인
요인에 따라 침체국면이 계속될 전망이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순 상위 6백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산업경기조사결과에 따르면 3월중 종합경기실사지수(BSI)는 82로
나타나 경기하강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경련 BSI는 전달의 경기를 1백으로 잡고 다음달 경기에 대한 기업인들의
예상을 지수화한 것으로 1백보다 높으면 전달보다 호전될 것으로, 낮으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인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경련은 3월 BSI전망치가 2월 실적 BSI(62)에 비해 소폭 개선됐으나
노동법재개정이 임.단협과 연계될 경우 노사관계 악화 가능성이 높은데다
엔화 약세기조의 지속 등 대외환경도 뚜렷한 호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1백이하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은 제조업 수출 BSI가 1백으로 조사돼 2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
됐다.

수출의 경우 수출선수금 영수한도 확대 및 무역금융 융자단가 인상등의
호조요인이 있으나 엔화대비 원화환율의 고평가 지속 등은 부진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일반기계와 자동차는 각각 BSI가 91, 89로 나타나 부진할 것으로
나타난 반면 전자는 1백9로 2월보다 나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내수판매는 BSI가 1백12로 조사돼 국책사업 및 지역개발사업 본격화에 따른
건설업과 관련 업종의 판매가 비교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자금사정은 2월중 시행된 지급준비율 인하가 시중금리 안정화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단가하락 및 매출부진 등에 따라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