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요기업의 올해 실제 연구개발(R&D)투자비는 지난해보다
10%정도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설 기술경영연구원이 최근 부설연구소를
보유하고 연간 연구개발투자규모가 3억원이상인 4백68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들 기업의 올해 R&D투자비는 전년대비 23.6%
늘어난 7조3천5백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산기협은 그러나 96년의 투자증가율이 당초계획치(32.9%)의 절반
수준인 16.9%에 그쳐,보다 적극적인 투자확대노력이 없이는 올해의
실제 투자증가율이 10%선에 머물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90~94년 기업체 R&D투자 연평균증가율 24.7%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자.통신장비업종은 전년대비 24.0% 증가한
3조5천8백64억원, 수송장비업종은 40.4% 늘어난 2조4백17억원, 1차금속
업종은 4.5% 많은 3천3백28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정제.코크스업종과 건설업종의 투자액은 각각 17.9%,9.7%의 마이
너스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개발투자 비목별로는 기타경상비,기자재구입비,인건비순으로
투자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토지.건물등의 시설투자비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기업연구인력은 지난해말 현재 4만9천6백3명으로 95년보다
11.7% 늘어났던 것에 비해 올해는 5만4천3백54명으로 9.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