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품종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회사들에 물류비 절감은 시장 경쟁력의
열쇠가 된다.

좋은 제품을 더 빨리 전달해 주고 반대로 소비자가 외면할때는 재빨리
철수하는 "명확한 동선"이 그려져야 하기 때문.

그런 면에서 LG생활건강과 태평양은 다품종 제품 생산업체의 물류체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보여 주는 모범기업들이다.

화장품 식품 등 생활용품을 생산.판매하는 두회사는 영업부문에서 라이벌
이면서 물류혁신을 위해서도 서로 경쟁관계를 보이고 있다.

LG는 제품의 생산에서 판매까지 모든 과정에서 재고를 감축하는 것을
물류혁신의 과제로 꼽고 있다.

이를위해 특히 전국의 대리점과 본사간의 유통정보시스템을 온라인으로
연결, 대리점에서 필요로 하는 양을 제때에 공급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위해 EOS시스템(전자주문방식)을 개발했는데 이를 전 대리점으로
확대중이다.

또 청주공장에 중앙물류센터를 건설하는 한편 지역물류센터의 신.증축
및 대리점 집약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물류합리화 활동을 통해 결품률을 3%이내로 줄였으며 2단계 물류혁신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이렇다.

LG는 전국의 대형 화장품 매장에는 주문후 24시간 이내에 공장에서 직접
배송하고 대리점과 거래하는 소형 매장에도 50% 이상을 직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추어 대리점 직원들이 일일이 소매점까지 배송해야 하는 불합리한 면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특히 주력제품과 신제품 계절별 주력상품은 적정량을 보유하고 소량 판매
되는 비주력 상품은 철저한 무재고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대리점과 소매점으로부터의 수주단위를 최소화, 여러번으로 나눠
배송함으로써 판매량의 정확한 계산이 가능해졌다.

대형점들은 종전보다 3배 정도 빠른 배송을 할 수 있게 된 것.

태평양은 물류인프라의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략적 물류혁신의 하나로 추진된 물류거점 구축사업은 거점을 크게 물류
센터 배송센터 Dp등 3가지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물류센터는 공장생산품을 집약시켜 보관하는 기능, 배송센터는 최소
안전재고를 보유, 보관보다는 배송기능을 하는 곳,

Dp는 무재고로 배송기능만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조치로 전국 25개소의 센터를 11개의 물류센터로 통폐합하는 기능을
대폭 조정했다.

이를통해 전체적인 재고 및 관리인원을 축소할 수 있었으며 재고유지비도
감소시킬 수 있었다.

또 주문이관 시스템 및 재고보충 시스템의 도입으로 각 거점의 수주 정보가
네트워크망을 통해 물류센터에 직접 주문될 수 있도록 해 나갔다.

태평양은 또 태평양 물류정보시스템(PLIS)을 개발, 고객 주문정보를 물류
호스트컴퓨터에서 일괄처리, 수주에서 배송까지의 전과정을 "물흐르듯"
처리하고 있다.

이와함께 배송시간을 줄이기 위해 배차계획등을 모듈화한 배송스케줄링을
개발, 운영하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다품종 다거래처에 대한 효율적인 물류전략을 두회사는 다양하게 펼쳐가고
있다.

[ 내가 본 ''LG생활건강'' ]

김영태 < 태평양 물류팀장 >

국내 생활건강 제품을 주도하는 LG는 지난 80년대부터 물류합리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91년부터 최첨단설비와 시스템을 갖춘 청주 중앙 자동창고를 건설,
재고의 집약화와 컨트롤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런 노력이 가장 선진화된 물류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 내가 본 ''태평양'' ]

배정태 < LG 물류팀장 >

태평양은 무한책임주의를 물류부문에 도입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PLIS는 고객의 주문정보를 취합, 일괄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우리회사
화장품사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통정보 시스템 구축활동과 매우 흡사한
것으로 본다.

물류거점의 재구축과 물류정보를 고도화 시키는 작업이 21세기 주요
화장품회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