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들의 주총이 잇따르면서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호전됐거나 부진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경기여건과 특별이익 발생, 회계기준 변경,
환율변동, 영업실적 변화 등에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좌우되면서 당초
증권업계의 전망치에 비해 실적이 달라진 업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당초 전망보다 수익성이 호전된 기업 가운데 한섬은 영업실적이 늘어나
경상이익이 95년 대비 31.2% 증가했고 영원무역도 수출확대에 따라 매출액이
45%나 늘어났다.

또 종근당은 신도림 공장부지의 아파트 분양사업에 따른 수익금 2천3백억원
중 올해 3백여억원을 매출에 포함, 매출과 경상이익이 각각 30%와 1백67%가
증가했고 동국제강도 부동산 매각에 따른 자금유입으로 경상이익폭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났다.

한화에너지는 당초 경상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으나 외화환차손을 자본계정
으로 처리함에 따라 경상이익이 43% 신장했다.

이와함께 두산건설은 재개발사업 관련 대여금의 이자수입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1백74%나 늘어났고 현대시멘트는 차입금을 상환함에 따라 금융비용
이 크게 줄어들어 경상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제일모직과 세양산업, 경남모직, 아시아제지 등은 제품가 하락과
영업실적 부진 등으로 경사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고 신세계도 할인점 확대에
따른 원가부담이 늘어나 예상보다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쌍용양회는 해외전환사채(CB)의 전환손실 등 1백억원대의 특별손실로
순이익이 급감했고 서통도 해외CB 전환손실 1백37억원에 재고자산 폐기손실
1백93억원에 달해 1백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기아자동차써비스도 무이자 할부판매에 따른 자동차 판매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순이익이 95년대비 8.6%가 줄어들었다.

<김남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