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의 화물은 태평양의 날짜변경선을 방금 통과했으며 예정대로 8일만에
목적지인 미국의 롱비치에 도착합니다"

5대양 6대주를 하나의 망으로 묶은 현대상선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
hmm.co.kr)의 화주정보시스템(WINGS Internet)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한 대목
이다.

화주가 수출화물의 정시도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해운사에 일일이 전화로
물어볼 필요가 없어졌다.

해운사 인테넷 홈페이지의 화물추적코너에 들어가 ID와 선하증권번호만
넣으면 곧바로 자신의 화물이 어디쯤 있는지 알아볼수 있는 시대가 됐다.

5대양을 누비고 있는 80여척의 선박의 운항일지가 곧바로 화주의 손끝에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은 지난 95년 12월.

세계 해운업계에서 미국의 APL, 홍콩의 OOCL에 이어 3번째였다.

홈페이지에 마련한 전자우편으로 들어온 고객의 의견을 듣고 서비스내용을
개선, 이제는 정기선의 운항스케줄에서부터 화물추적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대고객서비스를 할수 있게 됐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는 한번 클릭할 때마다 PC모니터 한 화면에 가득찰
정도의 정보만 뜨게 단순하게 만들었다.

통신수요가 폭주하는 환경에서도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신속하게 찾을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소개 사보 투자자정보 등 일반적인 기업홍보페이지는 기본으로 갖췄다.

현대상선 홈페이지의 백미는 정기선운항정보를 알려주는 "Customer Service"
와 "WINGS Internet".

고객들은 이 서비스로 자신이 원하는 선편과 예약에 관한 정보를 손쉽게
확보하는 것은 물론 선적후 선하증권을 신속하게 발급받을수 있어 수출대금을
그만큼 빨리 결재받을수 있다.

해외의 수입업자도 선하증권의 기재 내용을 거의 선적과 동시에 체크할수
있어 편리하다.

현대상선은 이밖에도 해상근무 1천5백여명, 국내외 1천6백여명의 임직원을
인터넷으로 연결, 전자우편을 이용한 전자결재시스템을 갖췄다.

미국 LA지사와는 영상회의까지 할수 있다.

이 회사는 전자결재시스템의 구축으로 종이없는 사무실로 변모해가고 있다.

전자우편 덕분에 지난해에는 통신비만 1억8천만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홈페이지를 담당하는 윤종섭 과장은 "무엇보다 대고객서비스의 질을 높여
고객밀착형 경영을 할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효과"라며 "앞으로 해상운송
위주인 홈페이지의 "WINGS"를 현대물류시스템의 택배 복합운송업무와 연계,
종합물류정보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