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비철금속 가격이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고려아연(자본금 8백60억원)이
제품가 인상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t당 1천45달러였던 아연
가격이 현재 1천2백달러선까지 오르는 등 비철금속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연은 지난 94년이후 재고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지난해말 50만t선까지
떨어졌고 올해 수요증가(2.8%)가 공급증가(2.5%)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돼
이후 지속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의 아연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의 올해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올해에는 아연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지난해 보수공사
등으로 가동률이 70%선에 머물렀던 납제련 설비도 올해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호전돼 6천8백억원의
매출에 1백80~1백90억원정도의 순이익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5천2백72억원의 매출에 80억원의 경상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아연가격 강세에 따라 아연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풍산 동부제강
현대강관 등 도금업체들은 원가부담이 예상되지만 원재료 매입액에서 아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4~8%에 그치고 있어 파급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관련 김동준 쌍용투자증권 조사부과장(한경애널리스트)은 "로이터통신이
비철금속 전문기관 20개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결과 올해 아연의 평균가격이
1천1백80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며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고 아시아지역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비철금속 가격의 강세
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