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최근 크게 악화되고 있는 국제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그룹차원의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계열사별로도 국산개발확대 로열티축소
등 세부계획을 수립,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현대는 24일 정몽구회장 주재로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외화사용
억제를 포함한 국제수지 개선대책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 그룹은 계열사별 대책을 바탕으로 올해 그룹 차원에서 1백30억달러의
외화수지 흑자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지난해 국내 대기업그룹으론 처음으로 1백억달러의 외화흑자를
기록했었다.

현대는 국제수지 개선을 위한 경영전략으론 <>경비지출 억제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 <>에너지 효율형으로의 생산구조 고도화 <>수출유발형 해외투자
확대 <>역동적 기업활동을 위한 기업문화정착 등을 제시했다.

계열사별 대책을 보면 현대자동차는 부품 국산화를 위해 국산화추진위원회
를 운영하고 현대중공업은 단기 외화차입을 억제하는 대신 장기 차입금이나
원화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또 현대건설의 경우 구매자 신용등을 통한 해외자금 조달에 주력하고
예산절감을 위한 시공책임제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전자는 가스 화학약품등 원자재와 시설재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중국과 중남미 등지에 대한 수출을 적극 확대키로 했다.

한편 정회장은 이날 사장단회의에서 "국제수지 악화로 국내경제에
큰 주름살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그룹이 솔선수범해 국제수지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며 "각사가 수립한 대책이 반드시 달성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