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캄펙(인도네시아)=김정호기자]

미국 일본 EU(유럽연합)등 선진국의 견제로 난항을 겪어오던 기아자동차
인도네시아 국민차공장이 24일 착공돼 내년 9월이면 국민차가 현지에서
본격 생산된다.

기아그룹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근교 치캄펙에서 김선홍그룹회장
김영귀기아자동차사장 한상훈기아티모르모터스사장 민형기주인도네시아대사
텅키인도네시아통상장관 후토모PTN사장 등 양국 관계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국민차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22만평 부지에 모두 5억달러가 투입돼 건설되는 이 공장은 우선 98년
9월까지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고 인도네시아 국민차 리모드(세피아)를
연산 7만대 규모로 생산하게 된다.

2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00년에는 연산능력이 12만대로 늘어나며
생산차종도 스포티지와 프레지오로 확대된다.

기아의 현지공장은 차체 도장 조립공장 등 3개의 주요 단위공장으로
구성되며 주행시험로 기술센터 등 부대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공장 건설은 현지 및 외국업체와 공개입찰을 거쳐 선정된(주)기산이
맡게 된다.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 합작파트너로 선정된 기아자동차는
기아티모르모터스사를 설립,9월부터 아산만공장에서 생산된 티모르를
현지에 판매하고 있다.

자본금 1억달러의 기아티모르모터스 지분은 기아가 30%,인도네시아
인다우다사와 TPN사가 각각 35%씩 나눠 갖고 있다.

한상훈기아티모르모터스사장은 "현재 티모르가 월평균 2천대이상
팔려나가 전체 승용차시장의 60-70%를 장악하고 있다"며 "곧 월판매량을
4천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김선홍회장은 "기아의 국민차사업 참여는 양국간
경제협력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술이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텅키 인도네시아통상장관도 "기아의 기술이전이 인도네시아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