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에 넣어 물빨래를 할 수 있는 실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실크제조전문업체인 흥진(대표 권영기)은 지난 5년간 30여억원을 투자,
물빨래를 해도 실크 고유의 부드러움과 은은한 광택을 유지할 수 있는 실크
제품(모델명:프로그래쏘 아쿠아 실크)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발표
했다.

이 제품은 흥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물리적 가공기술과 중소기업청으로
부터 신기술인증(NT)마크를 획득한 치즈염색공법을 접목,실크의 형태안정
내구성을 향상시킨 것으로 실크섬유의 보온 흡수 발한성을 높인 점이 특
징이다.

프로그래쏘 아쿠아 실크는 특히 폴리에스텔이나 나이론등의 화학섬유에
화학적공법으로 실크의 성질을 가미한 통칭 물실크와 달리 순수 견실크를
사용한 점이 차이이다.

누에고치에서 나오는 견섬유(실크)는 주성분이 단백질로 된 동물성천연
섬유로 인체에 저항이 없어 의류분야뿐 아니라 식용에서 의료봉합사까지 두
루 사용되고 있다.

권사장은 "실크의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크는 그동안 드라이크리
닝을 이용한 세탁을 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때문에 스카프 넥타이등 일부
용품에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물빨래가 가능한 실크
를 개발함으로써 실크제품은 값비싸고 보관이 까다로운 고급제품이라는 인
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양말 스타킹 와이셔츠 내의류 침장류등 실크로
된 다양한 일상용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흥진은 라이크리닝시 발생하는 솔벤트등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의견이 팽
배해 점차 물빨래로 전환하고 추세하고 판단,이 제품을 외국시장에도 적극
적으로 내보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중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지에 상표등
록을 출원해 둔 상태이다.

<김재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