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는 무려 4백70여명이 참가, 여류국수전에 대한 인기가
날로 증가하고 있음을 입증.

지금까지 최다 참가기록은 지난 95년에 열린 22기때의 4백20명.

그러나 이번 대회는 이보다 30여명이 늘었고 지난23기 대회때보다는
무려 1백여명이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대회 관계자들이 전언.

이에 대해 한 한국기원관계자는 여류프로국수전 및 보해컵 세계 여자대회
등 여류프로기전이 기반을 잡으면서 여성들이 바둑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

또 오는 7월 세계아마여류바둑선수권대회 개최된다는 보도가 있은뒤
대회규모, 참가자격 등 여성들의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편 대회관계자는 "이제 바둑도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닌 것임이
확실하게 입증됐다"면서 "여류국수전이 명실상부한 한국여류바둑의 산실이
되고 있다"며 은근히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대회 최고령 참가자가 권분순(74) 할머니로 알려져 화제(?).

그동안 "최고령 단골손님" 성지용(75) 할머니가 불참하자 자연스레
권할머니가 최고령 참가자가 된 것.

지난 90년부터 바둑을 배우기 시작, 현재 8급기력을 자랑(?)하는
권할머니는 이 대회 참석차 현재 거주하고 있는 부산에서 열차를 타고
상경했을 정도의 바둑광.

권할머니는 "4년전인 20기대회부터 여류국수전에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면서 "이 대회를 통해 성지용 할머니와 친구사이가 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성할머니의 불참에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성할머니는 참가 신청은 했으나 대회를 며칠 앞두고 몸이 불편해 참가치
못했다고.

<>.일반부에 참석한 이지숙(31)씨가 청각장애자로 알려져 여성바둑
열기를 실감.

지난해에 이어 일반부에 출전했다는 이씨의 기력은 아마3급.

지난 대회 예선에서 탈락, 그동안 틈나는 대로 바둑공부를 했다는
이씨는 이번엔 기필코 본선에 진출하겠다고 전의를 다지기도.

이씨는 같은 청각장애자인 남편과 자녀 (1남1녀)와 함께 경기도 산본에서
올라왔다고.

<>.개회식이 끝나고 한창 반상대결이 진행되는 가운데 갑자기 "으앙"하는
어린애 울음소리가 들려 대국자들의 이목이 집중.

사연을 알아본즉 꿈나무조에 출전했던 한 유치원생이 두번 연속 패하고
탈락하자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린 것.

딸애의 울음소리에 놀라 달려온 부모는 "63빌딩 수족관을 구경가자"면서
겨우 달래 대국장을 빠져 나갔다고.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