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바뀌면서 업무공간의 성격도 크게 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기능의 합리적 수행이 최대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기능 외에
아름다움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금융기관도 예외가 아니다.

예금과 대출의 기능 외에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쾌적감과 시각적 아름다움을
주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중시된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한외종합금융 본사는 이러한 두 가지 목적이 잘 조화
된 대표적인 사례.

내부공간을 밝고 투명하게 꾸며 기업의 이미지를 한껏 높이고 단순 업무
공간이 아닌 생활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는게 인테리어 설계를
담당한 토털디자인(396-2334)의 설명이다.

이곳은 엘리베이터홀에서부터 싸인월을 만나게 된다.

싸인월은 바닥을 둥글게 표현한 공간으로 원만함과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한외종금의 기업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입구에는 싸인월 위쪽에 같은 크기의 조명등이 배치돼있다.

공간조형이 잘 표현된 부분이다.

바닥에는 방향성을 강조한 패턴의 타일카펫이 깔려 있어 고객이 가고자
부서로 쉽게 이동할수 있도록 돼있다.

4층의 영업장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진 카운터에 직원과 마주앉아 업무를
볼수 있도록 해 대고객서비스를 높이고자 했다.

벽은 아이보리 톤의 부드러운 천으로 감싸 마감됐고 천정은 원형과 정사각형
의 형광등 등박스를 주광으로 하고 부드러운 할로겐램프를 섞어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고객과 직원을 위한 담소공간이 일반 카페처럼 꾸며진 것이 인상적이며
6층의 임원실은 단순한 선과 깨끗한 단풍나무를 사용해 모던하게 설계됐다.

사무실은 개인별 시스템가구로 구획, 작업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8층에
설치된 강당은 다기능 공간으로 계획돼 세미나 직원교육 휴게실 운동공간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될수 있도록 했다.

<박준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