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단편적으로 만났던 국내 애호가들에게 진면목을 보일 기회라
생각합니다.

오페라 아리아 14곡을 모아 청중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로 꾸미겠습니다"

''꿈의 무대'' 이탈리아 라스칼라 오페라극장 주역으로 활동하는 바리톤
김동규씨(32)가 3월 2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독창회를 갖는다.

방송과 오페라 무대를 통해 국내팬들과 만났지만 독창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카이젤수염과 남다른 패션감각 그리고 공연을 위해서는 머리염색도
마다 않는 "스타기질"로 유명한 성악가.

열린 음악회 무대에 자주 서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열린 음악회에 대해 찬반양론이 분분하다는 걸 압니다.

그러나 최근 음악회 청중이 늘고 클래식음반도 30만~40만장 이상의
히트를 기록하게 된 데는 그런 음악프로그램의 공이 크다고 봅니다"

그는 "즐기는 사람 없이 예술이 존재할수는 없지 않냐"며 앞으로도
대중을 위한 연주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은 89년 이탈리아로 유학가기전 하루가 멀다하고
드나들던 곳.

향수어린 무대에 오르자니 감회가 깊다고.

연주곡은 가장 좋아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피가로의 결혼중
더이상 날지 못하리" "후궁으로부터의 유괴중 아 나의 사랑"과 베르디
"춘희중 아 그이인가"등 14곡.

사르수엘라(스페인 특유의 오페라)작품인 토로바 "루이자 페르난다"와
베를리오즈 "트로이사람들"은 국내 초연작이다.

1월에 창단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김덕기)가 반주하고
소프라노 박정원씨가 함께 출연한다.

서울공연 뒤에는 대구(7일 대구시민회관) 광주(9일 광주문예회관)
부산(14일 부산문화회관) 대전(18일 대덕과학문화센터) 청주(23일
청주 예술의전당) 인천(30일 인천문예회관) 순회연주회를 갖는다.

581-0041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