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국 중수부장은 19일 "이번 사건은 정태수총회장의 진술에 많이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사건 자체가 워낙 방대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결코
축소수사로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수사소감을 밝혔다.

-2천1백36억원의 유용자금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대동조선 주식을 인수하는데 1백억원등이 들어갔으며 해외진출경비
55억원은 정총회장의 해외출장시 고가의 선물구입 비용에 쓰인 것으로 조사
됐다"

-조흥과 제일은행 두곳에만 집중적으로 로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장명선 외환은행장등은 정총회장의 로비성향을 미리 알고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드러나 무혐의 처리됐다"

-공무원중에는 기소된 사람이 없는데.

"정총회장은 "로비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소수에게만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진술했다.

이런 이유로 공무원은 로비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코렉스 공법도입과 세제혜택에 대해서도 아무런 혐의가 없었나.

"당시 통상산업부에서는 코렉스공법을 첨단기술로 인정했다"

-2백50억원에 이르는 유용자금의 사용처가 규명되지 않은 이유는.

"정총회장이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

정총회장의 비자금 구좌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밝히도록 노력하겠다"

-피조사자 진술중에서 김현철씨의 이름이 한번이라도 나온 적은 있나.

"진술서에 정식 기재되지 않았지만 소환조사 과정에서는 누구든지 거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

< 이심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