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광에 가까워 기존 스탠드보다 시력보호기능이 뛰어나다는
인버터스탠드.

눈에 좋아 학생및 학부모사이에 인기를 끌고있는 인버터스탠드 시장에
구조변화가 생기고 있다.

93년 전까지만 해도 중소업체에서 장악해온 인버터스탠드시장이 최근
"중소업체-대기업 양분체제"로 바뀌고있는 것.

중소전문업체인 삼정인버터가 90년부터 개척한 인버터스탠드 시장에 삼성
LG 대우등 대형가전사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시장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여기에 외국산마저 가세, 인버터스탠드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삼정인버터와 가전3사의 경우 시장선점을 위한 신제품 개발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소업체들 사이에서는 일반상가 판매를 위한 가격할인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시력건강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일반스탠드제품보다
가격이 2~3배 비싼 인버터스탠드 수요가 급증, 시장규모가 커진 탓이다.

올해 인버터스탠드의 시장규모는 55만대 수준.

이중 40~50여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중소전문업체 제품이 70%를
차지하고있다.

가전3사제품은 30%정도로 추산된다.

중소전문업체인 삼정인버터가 연간 10만대를 판매, 업계선두자리를
지켜가고있으며 삼성전자가 연간 8만대를 판매, 뒤를 쫓고있다.

가전3사가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있지만 아직까지는 중소전문업체
제품이 수적으로 우세를 보이고있다.

<< 유통시장 >>

인버터스탠드가 유통되는 경로는 대기업군과 중소기업군으로 나뉘어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등 가전3사 제품은 자사대리점에서 판매되고있다.

반면 삼정인버터 명성가전등 중소업체가 생산한 제품은 백화점 할인점
조명기구가게와 용산 청계천에 밀집해있는 전문조명상가등에서 팔린다.

인버터스탠드 유통경로가 이처럼 양분된 것은 판매구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가전3사의 경우 자체 대리점판매망을 갖고있다.

지난93년과 94년 인버터시장에 뛰어든 삼성 LG 대우등이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방식으로 인버터스탠드를 내놓은 것도 처음에는 대리점의 제품
구색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가전대리점에서 인버터스탠드를 찾는 고객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한두개 제품을 내놓던 것이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본격참여로 이어졌다.

자체판매망이 없는 중소전문업체들은 조명가게와 전문상가, 백화점
할인점등을 뚫는데 주력했다.

상가들도 스탠드를 찾는 고객에게 가격대가 높고 마진폭이 큰
인버터스탠드를 권했다.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중소업체들은 조명기구상가에서
인버터스탠드 판매를 늘릴수 있었다.

1,2년 전만해도 중소업체들이 가전업체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판매했으나
가전3사의 인버터스탠드 사업확대이후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일본 독일등 외국산제품은 용산 청계천등 전문상가에서 일부 팔리고있다.

<< 가격구조 >>

권장소비자판매가격은 서로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중소업체제품이 훨씬
싸게 팔리고있다.

간접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대기업제품의 공장도가격이 중소업체의
공장도가격보다 높기 때문이다.

가전3사 제품은 정가판매 또는 10%정도 할인판매되고있다.

반면 중소업체제품은 전문상가나 일반조명가게에서 30~50%정도 할인된
가격에 팔린다.

업계에서는 동급모델 제품의 경우 중소업체제품이 대기업제품보다
20%정도 싼 것으로 보고있다.

이같은 가격구조는 가전3사가 조명기구상가와 백화점 할인점등에
진출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있다.

대우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인버터스탠드영업담당자는 "제품개발비와
간접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전3사에서 내놓은 제품을 일반상가에
공급하기가 어렵다"고 밝히고있다.

조명기구의 경우 메이커인지도가 낮아 일반상가에서 마진폭이 적은
대기업제품을 선호하지 않고있다.

가전3사는 최근 OEM업체들과 공동으로 신제품및 디자인개발에 적극
나서고있다.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에서는 어차피 고급제품쪽으로 승부할수 밖에
없다는 전략이다.

<< 제품트랜드 >>

인버터스탠드는 기존 형광등스탠드보다 빛의 깜박거림횟수를 크게 늘린
제품이다.

일반 형광등의 깜박거림횟수가 1초당 1백~2백회인데 비해 인버터스탠드는
1초에 8만~9만회로 사람의 눈으로는 깜박거림을 거의 느낄수 없다.

장시간 사용할 경우 피로가 오고 시력이 나빠지는 단점을 없앤게 인버터
스탠드다.

최근에 나온 제품들은 인버터스탠드에 3파장램프 기능을 추가한게
대부분이다.

삼정인버터 이충구개발부장은 "3파장램프는 빨강 노랑 파랑등 3색의
혼합비율을 자연광에 맞췄기 때문에 태양빛 아래서 보이는 색깔을 거의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만큼 사용자의 피로도가 줄어들게 된다는 얘기다.

인버터기능에 3파장램프가 추가된 스탠드 가격은 소비자판매가격
기준으로 4만~6만원 수준.여기에 원터치스위치 프리볼트 다단굴절
회전기능등이 추가될 때마다 가격이 올라간다.

시계 알람기능과 불밝기(조도)자동조절기능이 추가된 제품의 경우
10만원이 넘기도 한다.

무조건 값비싼 제품을 구입하기보다는 개인취향과 용도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게 바람직하다.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