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체가 국내의 고비용구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품목특화및 기능차별화를 이루는 것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생산품이 친환경성이면 금상첨화이다.

중소 섬유업계에는 친환경.고기능성 특화 아이템으로 고비용구조와
생산한계의 벽을 뛰어넘어 성장세를 이어가는 업체가 적지않다.

섬유 원료분야의 한알, 완제품 부문의 녹색섬유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알(대표 윤준하)은 부직포업계에선 "환경주의 기업"으로 통하는
중견업체이다.

이회사의 생산품목은 이름조차 생경한 것이 많다.

해양오염 방지용 유(기름)흡착포, 방염 부직포 벽지, 빌딩 공조덕트용
에어필터등 상당수가 국내에서 독점 생산.공급하는 제품들이다.

이회사에서 생산하는 행주 샤워타올 옷커버 일회용팬티등 생활용품도
위생.항균처리돼 냄새가 없고 흡수.흡착력이 강하다.

한알 부설연구소는 정부연구과제 수행연구소로 선정돼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 차단용인 전도성부직포를 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3억원을 투입해 개발중이며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함께 수목보호대용 생분해성부직포도 개발이 꽤 진전된 상태이다.

이같은 친환경성 고품질 제품의 개발노력을 평가받아 이회사는 지난
14일영국 품질인증기관인 로이드로부터 업계 처음으로 ISO9002및 14001환경
인증을 동시 획득했다.

서산 조치원 천안등 3개 공장에서 생산되는 이들 특화품은 국내는 물론
중국 대만 터키 파키스탄 독일 이탈리아등 해외로도 널리 팔리고 있다.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3%,시장개척비 2%를 투입한 결과 올해 외형은
2백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 가량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서울의장이기도 한 이회사의 윤사장은 "환경규제가 날로
엄격해지는 만큼 환경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제품개발에 주력하겠다"며
한알을환경주의 모델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녹색섬유(대표 박용만)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직물을 국내 첫 개발해 최근
다양한 완제품을 활발히 공급하는 중소업체.

이특수소재는 직물표면에 1천분의1 두께의 구리.니켈을 특수박막
증착해 코팅한 것으로 이들 금속이 전자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토록 하는
방식이다.

이회사의 박사장은 15년여간 기능성 섬유개발에 관심을 가져오다
지난 93년 이소재를 개발, 최근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자
상품화했다.

이회사는 이직물을 활용해 서울 행당동 및 하왕십리공장에서 조끼 앞치마
임부복 전자레인지용장갑 휴대폰커버 병원복등으로 봉제, "그린솔"이란
상표로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박사장은 "그린솔의 전자파 수명이 드라이크리닝시 반영구적이고
세탁시에도 일본산보다 오래간다"며 최근 첫 수출한 남아공을 비롯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올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