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관들이뒷짐만 지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올들어서 공식적으로 알려진 해킹사건은 총5건.
지난 14일 두산정보통신의 인터넷서비스 "인터피아"의 메인서버가
해커로부터 해킹당한 사건을 비롯, 지난달에는 J일보사의 인터넷홈페이지
(www.joongang.co.kr)가 해킹당해 여성의 누드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2명의 소년해커(14세)가 3개업체의 통신망에 뚫고
들어가 회사직원들의 PC통신ID(고유번호)와 패스워드를 대량인출, 이를
돈을 받고 팔거나 무료로 나눠줘 3백50만원의 피해를 낸 일도 발생했다.
이외에도 컴퓨터를 이용, 위조지폐를 만드는등 크고 작은 해킹범죄가
빈발하고 있어 네트워크에 물려있는 각 업체들은 대비책에 전전긍긍하는
모습.
그러나 각종 해킹사고방지과 해결책을 모색을 위해 설립된
한국정보보호센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몇몇 해커들이 구속된 이후
최근에는 해킹사건도 없을 뿐더러 그 수준도 미미하다"는 답만하고 있다.
경찰청 해커수사대측도 "해킹사고라고 하지만 금전적으로 손실이
큰 경우는 드물다"며 "설사 수사를 하고 싶어도 10명의 인원으로는
역부족일 뿐 아니라 해킹당사자들도 해킹 이후의 이미지손상을 우려해
확인을 안하고 있다"며 수사상의 어려움만 실토.
서울지검의 정보범죄수사센터측도 "신고가 들어온사건은 한 건도 없다"며
"해당업체들이 신고대신 정보보호센터쪽에 사후관련의뢰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다.
이와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해커는 "국내 PC통신망이나 기업전산망은
현재 보안시스템이란 개념이 없다고 보는게 옳다"며 "전산담당자들이
보안시스템에 별로 신경을 쓰고 있고 있는데다 외국해커들이 언제
국내망을 침입할 지 몰라 보안시스템및 관련기관의 대책이 생각보다
시급한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