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산업 삼보컴퓨터 메디슨 삼천리 웅진출판 등 5개사는 자산규모가 적은
데다 외국인 지분이 대주주 지분보다 더 많아 외국인에 의한 M&A(기업인수
합병)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6월말 기준 대주주 지분이 25%를 밑도는 2백32개
상장사(금융업 제외)중 외국인 한도소진율이 90%이상인 2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기업별로는 대한항공 엘지정보통신 등 9개사의 경우엔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외국인 지분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머지 11개사중 아남산업 삼보컴퓨터 등 5개사는 자산총계가 2조원
미만인데다 대주주 지분이 외국인 지분보다 낮은 실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자도입법에 따라 자산총계가 2조원이상인 기업에 대해
외국인이 M&A하려 할 경우엔 재경원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들
5개사는 일단 지분상으로 보면 외국인 M&A 가능성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LG화학(자산총계 4조3천억원) 기아자동차(6조3천억원) 현대건설(6조
8천억원) 현대자동차(8조1천억원) 동아건설(3조8천억원) 유공(8조8천억원)
등의 경우엔 외국인보다 대주주 지분이 낮지만 자산총계가 2조원을 넘은
상태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