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가구에 관심을.

아파트 인테리어에 전통바람이 불고 있다.

서구풍 일색이던 아파트 실내에 몇년전부터 창호지문이 등장하더니 최근엔
아예 건설회사에서 거실과 안방을 한옥식으로 꾸며주는 곳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가 일반화된 80년대부터 미술애호가의 손에서 멀어졌던
옛그림과 한국화는 물론 반닫이 돈괴등 고가구가 컬렉터들의 새로운 관심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거실에 소파와 테이블대신 평상과 반닫이를 놓는 가정이 늘어나는가 하면
흔히 콘솔과 거울로 장식하는 안방과 건너방 사이를 돈괴나 약장과 옛서화
또는 한국화로 꾸며 개성을 살리는 집도 많아지고 있다.

고가구의 경우 고서화나 한국화와 잘 어울리지만 의외로 현대추상회화및
조각과도 멋지게 조화된다는 것이 인테리어전문가들의 의견.

단 반닫이 괴 사방탁자 약장 찬장 이층장등 고가구를 고를 때는 수리한
흔적이 있는지 여부를 잘살펴야 한다.

고가구의 품질은 원형에 얼마나 가까우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

이번주에는 중견서양화가 이상국씨의 20호짜리 유화 "나무"가 5백80만원,
김문규씨의 대리석조각 "생"이 3백50만원, 작가미상의 옛그림 "숙토"가
1백만원에 출품됐다.

이상국씨는 서울대회화과 출신으로 나무와 산등 자연을 다룬 반추상작업으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작가다.

< 박성희 문화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