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어제 금년들어 처음 필드에 나간 골퍼도 많을 것이다.

청운의 뜻을 품고 나가긴 나갔지만 스코어는 역시 기대 이하.

웬 더블, 트리플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가.

더블보기 이상의 최악 스코어는 "최악의 미스샷"이 필수조건이다.

파4홀 세컨드샷이 거리는 제대로 날아 그린을 벗어 났다면 그건 "평범한
미스샷".

그 때는 3온이 가능하다.

반면 토핑이 돼 다시 미들아이언이상의 클럽으로 온그린을 노려야 하거나
볼이 너무 휘어서 숲으로 들어 갔다면 그것은 "최악의 미스샷"이다.

더블보기 이상은 그때 나타난다.

위와 같은 패턴은 100점짜리 샷만을 노리기 때문이다.

좀 휘어도 좋고, 거리가 좀 안맞아도 좋다며 "편히" 치면 60점 이상의
샷은 나온다.

그 경우 볼은 "보기 온"이 가능한 위치로 간다.

그러나 "거리 완벽, 방향 완벽"을 노리면 영낙없이 최악의 샷이다.

당신이 보기 플레이어라면 이상의 논리가 당신 스코어를 언제나,
틀림없이 좌우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별다른 깨달음이 없으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90을 깨는 것"은 이세상에서 가장 쉽다.

바로 100점 샷만 양보하면 된다.

실력은 보기 플레이어인데 프로마냥 파온만 노리고 프로마냥 장타만
노리니 "최악의 미스샷"이 나온다.

더욱이 당신은 봄의 길목에서 오랫만에 골프를 친것이고 코스 컨디션도
극히 좋지 않은 요즘 아닌가.

문제는 당신도 그걸 알고 있지만 클럽만 잡으면 다시 100점만
노린다는 것.

60점으로 "10점짜리 최악"을 예방하면 금년 스코어는 획기적으로
개선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