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차상품 시세가 하락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수급구조의 안정으로 그동안 1차상품의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원유와 비철
금속 금 밀 옥수수 등이 약세로 돌아선데다 미국의 인플레심리 진정으로
펀드를 중심으로 한 국제투자자들의 투자가 시들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값이 떨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은 원유 금 알루미늄 등.

원유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20달러대에서 19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금은 연초부터 하락세를 나타내 현재 4년만의 최저수준인 온스당 3백40달러
선을 기록하고 있다.

알루미늄 납 등 주요 비철금속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주도 품목의 하락으로 대표적 국제상품지수인 미국의 CRB선물지수
(1967년=100)는 지난주말 239.51을 기록, 90년대들어 가장 높았던 지난해
4월에 비해 8%가량 떨어졌다.

CRB선물지수는 대두 옥수수 밀 원당 구리 알루미늄 원유 금 등 모두 17개의
1차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LG선물 동양선물 등 국내선물업계는 1차상품의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상품에 투자됐던 펀드자금이 증시 등 금융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에 주목,
상품가격의 하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선물 관계자는 "대두와 커피 등 일부 농산물값이 최근 반등하고는 있지만
다른 곡물과 비철및 귀금속 가격이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CRB선물
지수는 조만간 232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