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이 올해 전 임직원의 임금을 작년 수준에서 동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 대부분의 공기업들에 임금동결 분위기가
확산될 전망이다.

포철은 최근 포항본사 대회의장에서 김종진 사장과 이경우 노조위원장
조창도 직장협의회대표 등 노사 양측이 참석한 97년 임금교섭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14일 발표했다.

포철은 지난해 임금의 경우 기본급 기준으로 2.9% 인상했었다.

이는 국내경제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쟁력 10% 높이기"에 적극 호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포철은 설명했다.

포철 노사는 또 현행 복잡한 임금체계를 대폭 단순화하기로 합의하고
인력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연차 휴가를 활용한 "리프레쉬 휴가제도"를
실시키로 했다.

리프레쉬 휴가로 간부이상은 1년에 8일, 직원은 6일씩을 쓸 수 있게 된다.

한편 아직 임금협상에 들어가지 않은 한전 가스공사 유개공등 공기업들도
잇따라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상하더라도 미미한 수준에서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년 임금을 동결한 기업은 포철 계열의 포스코개발과 쌍용자동차
대한투신등이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