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인생역정을 사진으로 재현시킨 화보집
"세기의 가교"와 "건설자 정주영"이 13일 발간됐다.

이중 "세기의 가교"는 최근 중국에서 발간된 중국어판 화보집 "현대지로"
(현대의 길)의 한국어판이고,"건설자 정주영"은 정명예회장의 개인 이력에
초점을 맞줘 이를 새롭게 재구성한 것이다.

화보집에 실린 대부분의 사진은 정명예회장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것이며 일부는 현대그룹이 제공했다.

"세기의 가교"는 12절판 크기의 중형 화보집으로 총 1백85쪽에 걸쳐
4백3장의 사진이 실려있다.

반면 "건설자 정주영"은 "세기의 가교" 두배 크기인 6절판으로 2백45쪽에
총 4백68장의 사진을 담고 있다.

화보집의 주편인 김명호 서울삼련사장(전 건국대 중문학과 교수)은
"정주영이란 인물은 근대 한국경제의 "건설자"이며 20세기와 21세기를
잇는 "가교"로 자림매김하고 있다"며 화보집의 제목을 "세기의 가교"와
"건설자 정주영"으로 결정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두권의 화보집에는 그간 일반인들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던 인간
정주영의 진솔한 성품을 알 수 있는 사진들이 많이 실려있다.

청년시절의 정주영씨를 담은 사진과 청진항에서 막노동을 하던 시절의
사진등이 그것이다.

특히 지난 방북 당시 만경대를 찾았던 사진이나 금강산 개발 의향서
조인식 사진, 강원도 통천군 아산리 생가에서 숙모 조카와 같이 찍은
사진등은 국내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한편 현대그룹은 오는 18일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정
명예회장과 정몽구 현대그룹회장 등 친.인척및 그룹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보집 출판기념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