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정부에 전격 제안하면서 내년 초부터 추경 예산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가용 재원을 총동원한 내년도 상반기 신속 집행 계획을 곧 발표하겠다”며 “취약계층을 위한 추가 지원 방안도 과감하게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추경 편성 제안과 관련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 문제는 여야 정치권과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라며 추경 편성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정부 안팎에선 탄핵 정국을 맞아 추경 편성은 시기 문제일 뿐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 11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이 정부 원안보다 4조1000억원 감액된 채로 통과됐기 때문이다. 검찰·경찰·감사원 특수활동비 및 동해 심해 가스전(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은 물론이고 ‘정부의 비상금’이라고 할 수 있는 예비비도 2조4000억원 깎였다. 민주당이 예비비 중에서도 기후재해·재난 등에 투입되는 목적예비비 1조6000억원을 고교 무상교육과 5세 무상교육에 우선 지원하도록 명시화해 정부가 재해·재난 대응에 긴급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은 3800억원에 불과하다. 기재부는 예산안 국회 통과 직전 지역화폐 예산 4000억원을 포함해 고교 무상교육 국고 지원 예산 3000억원, 민주당 정책 요구안 9000억원 등을 반영한 2조1000억원 증액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이 지역화폐 1조원 증액을 고수해 막판 협상은 결렬됐다.추경을 편성하려면 정부가 추경 예산안을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북한 업무를 포함한 특수 임무를 담당하는 대사에 자신의 ‘외교 책사’인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 대사(사진)를 지명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레넬을 특별 임무를 위한 대통령 사절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릭(리처드의 약칭)은 베네수엘라와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가장 뜨거운 일부 영역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그레넬의 경력을 소개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8년간 재직하며 북한과 일한 적이 있다고 했다.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주독일 대사와 국가정보국장 대행을 지낸 그레넬은 트럼프 당선인 측근이자 외교 책사로 꼽힌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기조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적성국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신조를 지지해왔다. 전문가들은 그레넬을 일종의 ‘외교 리베로’로 발탁한 건 트럼프 2기 행정부 때 북·미 대화 관련 함의가 작지 않다고 판단했다. 북·미 대화의 중량급 첨병 역할을 그레넬에게 맡기려는 의중이라는 해석이다.한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소식에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는 4시간 만에 보도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금리를 추가로 올릴지, 동결할지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도단리서치 등이 산출한 올해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 13일 기준 16%다. 내년 1월 인상 확률이 54%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일본 경제는 일본은행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0월까지 2년7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2% 이상이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은 3개월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달 추가 금리 인상설이 유력했다. 그러나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조급하게 금리를 인상할 상황이 아니다’ ‘미국 경제 정책의 향방을 좀 더 지켜볼 시간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은 임금과 물가 움직임 등을 신중하게 파악할 태세”라며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어느 정도 강화됐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에서 “2025년 춘계 노사협상(춘투)이 어떤 모멘텀이 될 것인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