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특혜대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병국
검사장)는 11일 한보철강의 각종 인.허가및 은행대출에 정.관계인사 2~3명이
더 개입한 혐의를 잡고 빠르면 12일 이들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의 소환대상에는 장관급 고위인사 1명과 국회 재경위.건교위 소속
여야의원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시중은행에 대출압력을 행사해 주는 대가로 정총회장으로
부터 거액을 받은 신한국당 정재철 홍인길의원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의원은 지난 96년2월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정총회장으로부터 산업은행 제일은행 외환은행등 3개 은행의 당진제철소
시설자금 대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2억원을
받는등 네차례에 걸쳐 모두 8억원을 받은 혐의다.

정의원은 지난 95년과 96년10월 국정감사때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의원들이
한보그룹에 여신및 담보현황등 자료제출 요구를 하는 것을 무마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정총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아 이중 1억원은 자신이 챙기고
1억원은 권노갑의원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피의자 자격으로 12일 오전10시 검찰에 출두하라는 출석
요구서를 권노갑의원에게 전달했다.

< 이심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