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이 외수펀드의 대량환매로 1백만주가 넘는 은행주를 자전거래
했다.

11일 한국투신은 외수펀드의 대량 환매로 매물로 나온 은행주 1백2만3천주
가운데 70여만주를 이날 신탁계정으로 사들이고 나머지 32만여주는 시장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외수펀드의 환매로 나온 매물을 한국투신이 고객의 재산인 신탁계정으로
편입한 것은 외국인과 한국투신의 은행주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이날 한국투신이 외수펀드와 신탁계정으로 자전거래한 물량은 한일은행
30만주와 신한은행 20만주 조흥은행 27만주였다.

또 외수펀드에서 그대로 시장에 내다판 종목은 외환은행 10만주 국민은행
13만주 하나은행 2만3천주다.

이에 따라 이날 은행주는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며 강세를 보였다.

한국투신의 한 관계자는 "외수펀드의 환매로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은행주를
팔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은행주가 현재 가격대에서는 악재를 다 반영하는
것으로 보는 펀드매니저들이 많았고 금융개혁위원회의 본격적인 활동으로
주가를 낙관할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량 자전거래했다"고 설명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