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 박영배 특파원 ]

미국경제가 안정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외국인의 대미
직접투자는 9백50억달러로 사상 최대규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딘위터레이놀즈사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까지
외국인 대미직접투자는 7백18억달러였으며, 연말까지는 9백50억달러에
육박했을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대미 총투자는 95년의 6백8억달러보다 무려 56.2%나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대미투자는 종전엔 부동산투기나 주식및 정부채매입이 주류를
이루는 단기성이었으나, 이제는 미국회사를 사들이고 공장을 건설하는등
미국 및 세계시장을 동시에 노리는 장기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생산분야에 투자가 몰리는 것은 무역불균형에 의한 무역마찰을
피하고, 관세, 환율, 쿼터등의 부담을 덜 수 있는데다, 경쟁력 있는 기업
으로 키울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에 투자를 늘리는 기업들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등 선진국으로
전자, 반도체분야에 관심이 많으며 연구개발분야의 투자도 크게 늘려가는
추세이다.

독일기업들의 경우는 고용 및 해고를 어렵게 하는 자국의 경직된 노동법을
피해 미국투자를 늘리고 있기도 하다.

특히 미국시장은 풍부한 소비처,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경쟁자, 최첨단
기술을 비교적 용이하게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갈수록 그 중요성이 더해
가고 있다.

게다가 미국이 안정속에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는 점이 외국투자가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