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쳐 박았던 장비를 꺼내 손질할 때다.

짧은 2월도 벌써 중순.

꽃피는 춘삼월도 순식간에 돌아오지 않겠는가.

겨울내내 스윙 한번 해보지 않은 골퍼들도 지금부터는 "워밍 업"에
들어가야 한다.

추위가 풀리기 시작하는 2월중순부터 3월 초순까지는 금년도 골프를
좌우하는 시기.

이 기간동안 "칼을 갈아 놓으면" 시즌오픈이 편안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시즌 초반부터 "뜻대로 안되는 골프"에 당황하게 마련이다.

오랫만에 필드에 나가 "마음같이 스윙이 안되면" 근본이 흔들린다.

겨울동안 스윙을 잊어먹고 있었기 때문에 도무지 어떻게 쳐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생기는 것. 그걸 잡으려면 그 좋은 봄날 몇주를 허비하게
되고 결국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제자리 골프"가 된다.

사실 스윙을 가꾸는데는 지금이 최적의 시기이다.

스윙감을 잊어먹고 있었다는 것은 새로운 스윙감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고 그 새로운 시도가 먹혀들면 "일취월장"의 계기가 당신 곁으로
다가온다.

새롭게 연습을 시작할 때는 지난 한해동안 당신의 취약점이 무엇인지
먼저 분석하고 나가는 게 좋다.

책이나 비디오를 보며 당신스윙을 뜯어보는 것도 좋고 한 두번이라도
레슨프로로 부터 점검 받는 것도 방법이다.

또 친구들과의 토론을 통해 "결정적 단점" 한가지를 끄집어 내
그것만이라도 고치면 시도 자체가 "획기적 개선"을 준다.

앞으로 며칠동안은 "겨울 후의 시작"에 관해 얘기할 작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