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스 관절염은 과거에 불치병으로 인식됐으나 지금은 당뇨병처럼
관리만 잘하면 완치는 힘들지만 얼마든지 증상악화를 막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병이 됐다.

단순한 관절염이 아니라 자신의 몸일부를 항원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반응으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척추뼈를 제외한 모든 관절과
폐 심장 신장등의 장기에 문제가 나타난다.

류머티즘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감염 유전 스트레스로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류머티즘의 증세는 우선 활액막이 증식해 두꺼워진다.

임파구등 염증을 일으킨 세포가 모이면서 활액생산도 늘어난다.

이로인해 관절이 붓고 통증이 생긴다.

나중에는 물렁뼈가 파괴되고 관절에 변형과 미열이 발생하며 점차
굳어져 전혀 옴쭉달싹할수 없게 악화된다.

주된 발생부위는 중지와 약지의 윗마디와 가운데 마디이며 발가락
손목 무릎 발목 어깨 등의 순으로 증상이 퍼진다.

통증은 아침에 가장 심해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오후가 되면 다소 가벼워진다.

조금만 일해도 피로가 오고 특히 점심을 먹고 오는 피로는 감당할수
없을 정도다.

진단은 의사의 시진이 주되고 류머티스인자의 유무를 알아보는 혈액검사와
방사선검사를 종합해 내릴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송관규교수(류머티스내과)는 "류머티스인자는
발병초기에 대부분 음성을 나타내고 병이 상당히 진행됐어도 20%는 음성을
띤다"며 "정상인도 류머티스인자를 보유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환자는 반드시 류머티스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의 핵심은 염증을 줄여 통증을 최소화하고 관절운동범위가 축소되지
않도록 하는 것.

이를 위해 약물 운동 물리치료와 면역요법이 쓰인다.

약물요법에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디클로페낙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스테로이드항염제가 기본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들 약으로는 항염증작용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흔히
금화합물 설파살라진 페니실라민등 항류머티스약이 2차약으로 쓰인다.

2차약은 진통작용은 없고 관절염진행만 억제한다.

효과가 아주 서서히 나타나 보통 3~6개월 사용해야 한다.

또 환자의 60~70%만이 효과를 볼수 있어 6개월가량 치료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다른 약으로 바꿔 치료한다.

면역요법에는 사이클로스포린 아자티오프린과 메토트렉세이트등
면역억제제가 사용된다.

면역억제제 역시 환자의 60~70%만 치료효과를 보는데 2차약보다 더욱
신중한 의사의 검진과 정기적인 혈액.소변검사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면 관절부위에 과량의 스테로이드를 한번에 국소주사하거나
금화합물(마이오크라신)주사를 2~4주마다 맞는다.

류머티스관절염환자도 요통등 정형외과환자와 같은 운동을 실시하는데
방법은 다음과 같다.

<>바로 누운 자세에서 두팔을 머리위에 올리고 두다리를 구부려 번갈아
가슴쪽으로 당긴다.

동작중간에 두다리를 동시에 가슴으로 당겨 10초간 유지한다.

<>바닥을 보고 엎드려 팔을 어깨와 수평이 되도록 뻗은후 머리 가슴 어깨
팔을 기지개 켜듯 위로 든다.

<>하늘을 보고 누워 손을 머리뒤로 깍지낀 다음 숨을 크게 들이쉬면서
팔꿈치를 뒤로 젖힌다.

<>직각으로 꺾인 벽모퉁이를 보고 서서 양팔을 어깨높이로 올려 손을
양벽에 댄후 팔굽을 구부려 몸은 앞으로 기울이되 목은 위쪽 뒷방향으로
한껏 젖힌다.

<>탁자와 약간 거리를 두고 서서 몸을 기울여 한손으로 탁자를 잡고
다른 손은 전후 좌우 시계방향 시계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각 동작은 처음에는 하루에 3번씩 실시하고 횟수를 늘려 매일 15회씩
실시하도록 한다.

송교수는 "위장 십이지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등
한가지 약만을 써 부작용으로 약도 끊고 치료를 중지하는 환자가 많다"며
"다양한 약물을 사용하면 각 약물이 갖고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있다"고
설명했다.

또 "류머티스관절염은 발병후 1~2년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회복이
잘된다"며 "고양이를 잡아먹으면 좋다는등 민간요법에 현혹되지 말고 꾸준히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