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설이후에도 급격한 통화환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

또 이달에도 자금을 넉넉히 공급, 한보부도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6일 이달중 통화증가율을 MCT(총통화+양도성예금증서+금전신탁)
평균잔액기준 18%대에서 신축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달 MCT증가율이 18.4%에 달하면 3조7천억원이 새로 공급되게 된다.

또 18.5%와 18.6%에 이를 경우 각각 4조원과 4조3천억원이 새로 풀린다.

박철 한은자금부장은 "설자금으로 공급된 6조원을 설이후 인위적으로
환수할 계획이 없다"며 "MCT증가율을 18%선에서 유지하면 한보부도로 인한
금융시장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부장은 현재로선 한보부도에 따른 금융시장파장이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만일 단기금리가 급등하는 등의 이상현상이 발생할 경우 이에
적절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중 통화증가율은 M2(총통화)기준 18.1%로 작년 12월(17.8%)
보다 높아졌으나 MCT기준으론 18.5%를 기록, 전달의 18.8%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이처럼 MCT증가율이 낮아진 것은 작년 5월 신탁제도 개편의 영향이 지속돼
1월에도 금전신탁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