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시즌을 맞이하여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들의 계약사 변경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첨단 제품들이 선보인 미 PGA 골프용품쇼 (1월24~27일.
미국 올랜도)를 계기로 가속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세계랭킹 4위의 어니 엘스(남아공)와 쇼트게임의
명수 코리 페이빈 (미).

올들어 벌써 1승을 올린 94 US오픈 챔피언 엘스는 링스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테일러메이드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엘스외에도 96 미 투어 상금랭킹 4위 스티브 스트리커를
받아들임으로써 기존의 톰 레이먼, 마크 오미러, 마이클 브래들리 등과
함께 막강 계약선수들을 거느리게 됐다.

코리 페이빈의 이적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96 쌍용챌린지에 출전한바 있던 페이빈은 그의 "동양적 체격"에 걸맞게
일제 브랜드인 PRGR로 계약사를 교체했다.

페이빈이 동양에서 특히 관심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클럽교체를 통해
95년의 영광 (US오픈 우승, 상금랭킹 4위)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USPGA 선수권자로 상금랭킹 3위를 기록한 마크 브룩스 (미)는
캘러웨이로 옮겼다.

브룩스는 지난해까지 벤 호건 클럽을 썼다.

경우는 다르지만 비제이 싱 (피지), 마크 매컴버 (미), 존 데일리 (미)는
기존 계약사인 윌슨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했다.

싱과 매컴버는 지금까지 윌슨의 클럽만 사용했으나 올해부터는 동사의
볼까지도 사용키로 한 것.

이에 앞서 윌슨은 볼에 티타늄 성분을 보강해 스핀효과와 거리를
극대화한 새 투피스볼 (윌슨 스태프 티타늄)을 개발했다.

윌슨의 간판선수인 존 데일리도 이 볼을 씀에 따라 클럽구색도
변경시켰다고.

즉 이 볼이 반클럽 정도 더 나가기 때문에 티샷에 이은 어프로치샷용으로
64도짜리 로브웨지를 하나 더 갖고 다니기로 했다는 것이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