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보철강부도로 돈을 물리고도 신고를 않은채 속만 끙끙 앓는
금융기관들도 있다.

부실채권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 고객들에게 외면당할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꺼내 놓지도 못하고 애만 쓰는 곳이다.

특히 보험사중에 이런 회사가 더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감독원은 30일 일부 보험사들이 한보철강에 대출이나 어음인수등을
통해 부실채권을 떠안고도 신고를 않하고 있는 것을 밝혀내고 정확한 규모
조사에 착수했다.

감독원에 따르면 두원생명의 경우 한보그룹 계열사에 1백65억원을 신용
대출해 주고 2백억원의 한보그룹 발행어음을 산 것으로 밝혀졌다.

두원생명이 한보로부터 받은 1백10억원의 직장인저축보험과 상계하면
순부실채권은 2백55억원이다.

보감원은 한보그룹 부도직후 비공식발표를 통해 제일 태양 중앙 동아생명
및 대한.한국보증보험등 6개 보험사가 한보그룹에 신용대출 또는 회사채
지급보증을 통해 1천2백억원을 대출해 줬다고 밝혔었다.

보감원 관계자는 "지난 29일 한보그룹에 대한 투자현황을 파악하면서
두원생명의 어음인수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두원생명은 자본금2백억원을 초과하는 한보그룹 부실채권을 안게돼 경영에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됐다.

두원생명은 최근 외형확대를 위해 손보사인 대한화재와 서로 1백억원대의
보험에 들어주는 가공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돼 보감원으로부터 기관경고등을
받았었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