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희 무용단이 2월6~16일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제4회 안티구아예술제에
참가해 한국 현대무용의 수준을 세계에 알린다.

안티구아예술제는 세계 각국의 무용 연극 음악등 문화예술을 선보이는
자리로 멕시코의 세르반티노페스티벌과 함께 중남미 문화제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번 예술제에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멕시코 쿠바 등 15개국이 참가한다.

무용팀이 참가하는 나라는 쿠바 (현대무용) 러시아 (민속무용) 콜롬비아
(고전무용) 과테말라 (민속무용) 한국 (현대무용) 등.

12~13일 공연될 김복희 무용단의 작품은 "장승과 그림자" "반혼"
"진달래꽃2장" "꿈, 탐욕이 그리는 그림" 등.

"장승과 그림자"는 장승의 눈으로 본 역사의 굴곡을, "반혼"은 고려말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슬픈 사랑을 현대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진달래꽃2장"은 한국적 정서의 하나인 이별의 정한을, "꿈, 탐욕이
그리는 그림"은 인간의 욕망과 꿈을 통한 자아실현을 탐구한다.

네편 모두 1971년 창단이래 김복희무용단이 추구해온 한국적 정서의
현대적 표현이라는 주제의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김복희 교수 (한양대)는 "이번 무대를 통해 한국 현대무용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우리 무용의 현주소를 냉철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