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레저용자동차(RV) 기술도입을 위해 독일 폴크스바겐과 벌여
오던 협상이 완전 결렬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9일 "독일 폴크스바겐과 미니밴 모델을 도입해 생산
하는 협상을 벌여왔으나 원가를 맞출 수 없어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럽 업체와의 협상은 원가문제로 더이상 어려운 것으로
결론이 난 상태며 따라서 기존 기술제휴선인 닛산자동차와의 협력을 확대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삼성상용차의 사업 확대를 위해 폴크스바겐으로부터
미니밴인 "카라벨"이나 "샤란"을 도입해 대구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삼성상용차는 폴크스바겐과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닛산의 미니밴 모델인
"라르고" "세레나" 등의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상용차는 이미 지난 94년 닛산으로부터 1t 트럭의 조립생산기술을
도입해 현재 대우 성서공단 30만평 부지에 공장을 건설중이며 내년 9월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삼성그룹의 자동차 사업은 <>승용차는 삼성자동차 <>대형상용차는 삼성
중공업 <>중소형상용차 및 RV는 삼성상용차가 각각 나눠 맡고 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