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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진단] 미국 기관투자가들, 기업 영향력 "막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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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시 기관투자가들의 기업경영에 대한 영향력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전력업체인 유니언일렉트릭사는 지난해말 기관투자가들의 성화에 못이겨
    이사들의 퇴직연금제도를 폐지했다.

    "이사들이 퇴직연금의 그늘 아래서는 주주이익보다도 종업원처럼 퇴직까지
    의 장기근무에만 관심을 가질지 모른다"는 주주(기관투자가)들의 비판을 의식
    한데 따른 조치였다.

    기업 이사들의 연금폐지는 비단 이 회사만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들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제록스 등 미국의 대기업들이 잇따라 연금
    제도를 폐지하고 있다.

    또 놀고먹는 사내이사들이 기관투자가들에 의해 회사밖으로 쫓겨나는
    기업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기관투자가들에 의해 경영진의 임금이 깍이는 것은 이제 예사일이다.

    4천7백억달러가량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최대 투신사인 피델리티사의
    본사가 위치한 보스톤 사무실.

    이곳은 요즘 펀드매니저들과 면담하려는 낯선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히루평균 10개사 이상의 기업체 경영진들이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이런 풍경은 더이상 낯선게 아니다.

    이같은 현상은 미주식시장이 초활황세를 지속함에 따라 연금기금 투자신탁
    등 기관투자가들이 기업내 대주주로 부상,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비롯됐다.

    기관투자가들은 90년대들어 주가의 상승국면하에서 주식보유 비중을
    꾼준히 높여 왔다.

    현재 이들의 운용자금은 모두 10조달러로 주요기업의 발행주식의 절반이상
    에 해당한다.

    무소불위의 군력을 행사하는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이들은 강화된 기업 지배력을 통해 모두 기업경영 시스템을 주주의 이익
    극대화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뜯어고치고 있는 것이다.

    이사회 개혁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들은 이사에 대한 연금지급 폐지를 비롯해 최고경영자의 전횡을 막고
    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외이사를 파견하는등 이사회의 전면개혁에
    나서고 있다.

    정보통신업체인 마이크로테크롤로지사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이사회를
    외부에 개방해 다양한 인재를 끌여들여야 한다"는 콘손들의 주문에 못이겨
    작년 9월 최고영업책임자(COO)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이사직에에서 제외
    시켰다.

    물론 그 자리에는 그들(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외이사가 영입됐다.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주식 집중매수공격을 받았던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대주주인 36개의 투자신탁사를 "예방"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경영방식에 대한 대주주들의 심중을 헤아리고 그들로부터 충고내지 조언을
    받기 위해서였다.

    크라이슬러는 결국 이사선정에 최고경영자의 입김을 배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했다.

    나아가 투신업계의 거물인 톤네프시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기까지 했다.

    한편 기업경영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기업에 자극을 줘 효율성을 높이기보다는 일반투자자들에게
    그 기업 주식을 사도록 조장하는 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경영간섭이 위기에 처해 있는 기업을 도산으로부터 구해
    내고 일반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줘 관련주식의 투매를 방지, 주가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크라이슬러사의 로버트 이튼회장은 "미국기업은 기관투자가로의 권력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는 경영에 새바람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이 기업을 지배하는 "투자가 자본주의"가 정착되고 있는
    셈이다.

    < 장진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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