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이유식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생후 4개월부터.

반드시 숟가락으로 떠먹여야 한다.

이유식을 늦게 시작하거나 이유식을 먹더라도 젖병으로 먹은 유아는
치아가 썩고 언어장애 발음장애 등의 문제가 생길수 있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회장 모수미.서울대 명예교수)는 편식 간식과
패스트푸드선호, 고유음식배척, 우유 등 유동식의 편중섭취로 인한 빈혈
등의 문제는 대부분 잘못된 이유식먹이기에서 비롯된다는 연구결과를 놓고
바른 이유식먹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손동수 교수 (서울대 치대)는 "2세이하 유아의 앞쪽 윗니 4개가 썩는
치아우식증이 북미와 유럽에서는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증가추세"라며 이것은 "우유병을 물고 잠들거나 이유시기가 늦고 이유식을
젖병에 넣어 먹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유치는 단순한 초기단계가 아니라 영구치 발육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유치가 썩으면 영구치도 쉽게 썩거나 부정교합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

김상우 교수 (백병원 부원장)는 "돌무렵까지 우유만 계속 먹이면 철분 등
영양소의 부족으로 빈혈이 생기기 쉽다"고 말한다.

우유가 완전식품이라고 하지만 철분함유량은 낮고 또 우유칼슘이
철분흡수를 방해해 우유만 오래 먹일 경우 빈혈이 생긴다는 것.

따라서 늦어도 생후 6개월이후에는 시금치 계란 간등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여야 한다.

3~5세 어린이가 철분이 부족할 경우 집중력이 부족하고, 4~5세에서는
지능이 낮고 어휘력과 사교성도 부족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승주 교수 (이화여대 의대)는 "생후 4~6개월에 이유식을 시작한 경우
6개월이후에 시작한 아기보다 배밀기 앉기 기어다니기 서기 등의
운동발달이 1달반~2달 가량 빠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맛 냄새 색깔 촉감의 경험은 감성발달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박동연 교수 (동국대)는 "숟가락으로 음식을 먹이기 시작하면 다른 모든
행동도 어른을 따라하므로 학습욕구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처음 아기에게 숟가락으로 먹일때 시간이 더디고 음식을 흘린다고 해서
젖병으로만 먹이면 아기는 더이상 다른데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는 것.

또 돌이 지나 아기가 원할때는 직접 자기 손으로 먹게하는 것이 좋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는 24일 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 이 내용으로
세미나를 열었으며 앞으로 병원 학교 등에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문의 724-8505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