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이 최고 15%에 달하는 유행성출혈열 감염여부를 손쉽게 확인할수
있는 진단제를 유전자조작기법에 의해 대량생산할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제일제당그룹 종합연구소는 국립보건원과 공동으로 지난 3년간
10억원을 들여 대장균에 유행성출혈열 발현유전자를 주입, 증식시킨
뒤 이 대장균의 내피단백질을 고순도 정제하는 방식으로 유행성출혈열
진단제의 대량생산기술을 확립했다고 22일 밝혔다.

유행성출혈열 진단제의 대량생산기술이 개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진단제는 보건소등 일선의료기관에서도 특수장비없이 유행성출혈열
감염여부를 알아볼수 있으며 유행성출혈열과 증상이 비슷한 리켓치아
(쥐털진드기), 렙토스피라등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도 정확히 식별,
유행성출혈열의 조기치료에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유행성출혈열의 감염여부는 형광현미경등특수장비와 전문인력을
갖춘 국립보건원이나 일부 의과대학에서만 검사할수 있었다.

제일제당그룹 종합연구소 생물제제연구팀 김현수박사는 "국립보건원이
4회에걸쳐 70여종류의 표준혈청에 대해 시험해본 결과 진단정확도가
93%에 달했으며 정상인 혈청과의 비특이성 반응도 없고 바이러스수가
적은 혈청에 대해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는등 민감성에서도 뛰어난
것으로 시험됐다"고 설명했다.

제일제당은 올해안으로 이 진단제의 대량생산체제를 갖춰 매년
6만~12만명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 중국과 러시아등지에 수출할
예정이며 선진각국에 생산방법등에 대한 특허도 출원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현재 진행중인 유전자재조합기술에 의한 백신도 내년
상반기중 개발, 유행성출혈열의 예방활동에 쓰일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