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에 대한 3천억원의 자금지원이 산업 제일 조흥 외환등 4개은행의
협조융자방식으로 설날(2월8일)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또 은행들은 3천억원의 협조융자가 이뤄지는 즉시 은행공동의 자금관리를
실시, 한보철강의 당진공장이 준공될때까지 자금과부족을 적절히 조절할
계획이다.

이렇게되면 그동안 사회경제적 문제로까지 비화된 한보철강문제는
"주식담보제공조건의 3천억원지원-은행공동의 자금관리-당진공장준공-위탁
경영이나 제3자인수"의 수순을 밟아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도 한보철강에 대한 추가자금지원에 대해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의 반발이 거센데다 한보철강도 은행자금관리등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한 한보철강처리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이같은 문제는 지난 20일저녁 이수휴은행감독원장 김시형산업은행총재
우찬목조흥은행장 신광식제일은행장 장명선외환은행장이 만난 자리에서도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김총재는 다른 3개은행이 협조융자에 참여할 경우 3천억원의
협조융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행장과 장행장은 "정부의 산업정책차원에서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한 추가 자금지원은 곤란하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이원장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지만 뚜렷한 결론은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4개은행이 다음달 설전에 3천억원의 협조융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설전에 돈이 지원되지 않는다면 한보철강은 2천억원의 교환어음을
결제할 능력이 없는데다 정부에서도 최근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업은행과 제일은행이 대부분 자금을 제공하고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협조융자라는 형식을 만족시킬만한 수준의 돈을 제공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보철강에서도 지난 20일 제일은행에 "주식을 담보로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하에 자금지원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은행들은 협조융자를 실시한뒤 곧바로 공동 자금관리에 착수할
계획이다.

당진공장 건설자금이 당초 2조7천억원에서 4조7천억원으로 불어난 데는
자금초과수요뿐만 아니라 한보철강의 방만한 자금관리도 한 원인이라는
의심을 갖고 있어서다.

아울러 당진공장이 준공되면 포철등에 위탁경영을 맡긴뒤 제3자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보철강은 이에대해 물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은행의 자금 공동관리가 경영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인데다 제3자
인수등의 사전 포석으로 이해될 수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보그룹 관계자는 "현재 자금사정이 어려운 건 사실이나 경영상 어떤
심각한 문제가 있는게 아니므로 은행으로부터 자금관리를 받을 이유가 없다"
고 강조했다.

한보는 투자자금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선 "제철소 주변
인프라 구축과 설계변경 등으로 추가적인 자금수요가 생겼기 때문이지 결코
방만한 자금관리가 원인은 아니다"(정한근 한보그룹 부회장)고 항변했다.

어쨌든 은행 채권단의 ''한보 문제'' 해결 수순은 한보그룹이 여기에 얼마나
동의해 줄지, 정부가 얼마나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그 속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하영춘.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