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이 증시에 몰려들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수백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는 등 "사자"
우위로 돌아섰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줄곧 순매도를 보이던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동안 무려 3백6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지난주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
했다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개인들은 개장일인 지난 3일 연초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1백75억원을
순매수한이후 지난 14일까지 약 1천6백억원어치나 순매도했었다.

특히 최근 고객예탁금의 증가세와 함께 서울 강남권에 있는 증권사지점과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1억원이상의 자금이 몰려들며 특정종목을 천주 또는
만주단위씩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수가 늘고 있는 것은 회사채 수익률이 연 11%대로
낮아짐에 따라 채권에 투자하던 큰손들이 주식에 눈을 돌린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주가가 상승하자 일반인들이
추격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울 변두리의 소규모점포인 동서증권 D지점의 한 관계자는 "올해 개장초만
하더라도 하루에 지점약정고가 5백만원선밖에 안됐으나 지난주 후반부터
하루에 5억원이상씩의 주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구재향 압구정지점장도 "지난주부터 은행주와 일부 개별종목들을
중심으로 고객들의 사자주문이 본격적으로 일고 있어 최근 하루약정고가
20억원을 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