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그룹(회장 이순국)이 부도난 상장 철강업체인 환영철강(대표 조효제)을
인수했다.

19일 재계및 금융계에 따르면 신호그룹은 지난해 12월 부도를 내고 법정
관리를 신청했던 환영철강을 인수키로 하고 지난 18일 최종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협상은 신호그룹이 1천5백억여원에 달하는 환영철강의 부채를 모두
떠안고 환영철강이 법원에서 재산보전처분및 법정관리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타결됐다.

환영철강이 재산보전처분및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 모든 채권.채무행사가
동결돼 신호그룹은 환영철강의 경영정상화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게
된다.

환영철강의 재산보전처분및 법정관리신청사건을 접수 심리중인 부산지방법원
은 빠르면 이번주 재산보전처분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환영철강측은 그동안 인천제철 대성산업 한라그룹등을 상대로 인수의사를
꾸준히 타진해 왔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부산과 당진에 생산공장을 갖고있는 환영철강의 철근 생산규모는 연간
60만t으로 환봉 평철등 자동차와 기계부품용 고급강을 생산하고 있다.

부도 당시 금융기관별 부채는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산업은행이 1천4백억
여원에 달하며 충청은행 3백25억원등이다.

한편 신호그룹이 이번에 환영철강을 인수한 것은 현재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한국강관 동양철관등과 연계, 철강분야에 대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호그룹은 이에따라 신호제지 모나리자 신호스틸 신호전자통신 삼익등
국내 21개, 해외 12개사등 모두 33개의 계열사를 갖게 됐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